명소
전체 여행 정보 —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입국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현지에서 직접 담은 이야기입니다.
- 도쿄 니시긴자 찬스센터에서 연말 점보 복권 300엔짜리 한 장 사보기
도쿄 신바시역 히비야 출구에서 나와 고가도로 쪽으로 3분쯤 걸으면, 뜬금없이 사람 줄이 인도를 따라 늘어서 있는 구간이 나온다. 니시긴자 찬스센터(西銀座チャンスセンター)다. 긴자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신바시와 유라쿠초 사이, 도쿄 고속도로 아래 상가 1층 모퉁이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복권 판매소다. 나는 이…
도쿄 · 니시긴자 찬스센터 - 우에노 아메요코, 해 지고 나서가 진짜다 — 오카치마치 게이트에서 우에노역까지 걸어본 저녁
도쿄에 올 때마다 우에노 아메요코(アメ横)는 일정에 넣지 않아도 결국 발이 향한다. 이번엔 오카치마치 쪽에서 들어가 우에노역 쪽으로 훑고 나왔다. 낮에 왔다가 "생각보다 별거 없네" 하고 돌아간 사람이 주변에 꽤 있는데, 이 동네는 오후 5시 넘어 간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 표정이 바뀐다. JR 선로 밑 아치와…
도쿄 · 아메요코 시장 - 아사쿠사 센소지, 가미나리몬 건너편 횡단보도에서부터 시작된 하루
도쿄 다이토구 아사쿠사. 지하철 출구로 올라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절이 아니라 배송 트럭이었다. 가미나리몬 바로 앞 교차로에 사가와(SAGAWA) 트럭이 정차해 있고, 그 뒤로 문의 기와지붕이 반쯤 가려져 있었다. 관광 사진에서 보던 정면 구도는 이 각도에선 나오지 않는다. 오른쪽엔 연두색 타일 건물에 'アオノヤ' 간판…
도쿄 · 센소지 - 아사쿠사 아즈마바시 교차로에서 보낸 늦은 오후 — 인력거 한 바퀴와 황금 불꽃
도쿄 아사쿠사에서 제일 많이 서 있게 되는 지점이 어디냐고 물으면 나는 센소지 경내가 아니라 아즈마바시(吾妻橋) 교차로라고 답한다. 지하철 긴자선 아사쿠사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이 사거리다. 스미다강을 건너기 직전, 아사히 맥주 본사의 황금색 오브제와 도쿄 스카이트리가 한 화면에 겹쳐 들어오는 자리. 카미나리몬에서…
도쿄 · 아사쿠사 아즈마바시 교차로 - 이케부쿠로 서쪽 골목 '야키니쿠 호르몬 본즈' 본관 — 멜론소다 한 잔으로 끝난 저녁
도쿄 이케부쿠로역에서 나와 사람 물결을 한 번 건너면 야키니쿠 호르몬 본즈(焼肉・ホルモン ぼんず) 이케부쿠로 본관이 나온다. 도쿄에 올 때마다 신주쿠나 우에노 쪽 고깃집을 기웃거렸는데, 이번엔 숙소가 이케부쿠로라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기보다 멜론소다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됐다. 그…
도쿄 · 야키니쿠 호르몬 본즈 이케부쿠로 본관 - 11월 말 도쿄대 혼고 캠퍼스, 은행나무가 길을 통째로 노랗게 덮던 날
도쿄 분쿄구 혼고에 있는 도쿄대학교 혼고 캠퍼스는 관광지가 아니다. 그런데 11월 말이 되면 이 캠퍼스는 도쿄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가 된다. 이유는 하나, 은행나무다. 정문에서 야스다 강당까지 곧게 뻗은 은행나무 길이 통째로 노래지는데, 이건 사진으로 미리 봐도 실제로 그 밑에 서면 또 다르다. 아침 9시쯤 혼고산초메역…
도쿄 · 도쿄대학교 - 도쿄돔시티 라쿠아 잔디밭이 코스프레 광장이 되는 날 — 썬더돌핀 아래에서 반나절
도쿄 분쿄구 도쿄돔시티는 야구 보러 가는 곳이라고만 알고 갔다가 계획이 통째로 어긋난 날이었다. 돔 경기는 저녁이었고, 낮에 시간이 비어 라쿠아(LaQua) 쪽 계단을 내려갔는데 인공잔디 광장이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교복 비슷한 옷, 검은 원피스, 짧은 체크 스커트. 잔디에 앉아…
도쿄 · 도쿄돔시티 - 츠키시마 니시나카도리, 파란 전구 아래에서 몬자야키 철판을 붙잡고 보낸 저녁
도쿄 주오구 츠키시마. 지하철에서 올라오자마자 서늘한 바람이 훅 들어왔고, 상점가 초입에 서니 좁고 긴 길 양쪽으로 파란 전구가 삼각 지붕마다 얹혀 있었다. 츠키시마 몬자 거리, 정식 이름은 츠키시마 니시나카도리 상점가다. 관광지 특유의 과장된 네온이 아니라, 상점회에서 매년 걸어놓는 그 파란 불빛이 길 끝까지 이어진다.…
도쿄 · 츠키시마 몬자 거리 - 도쿄 고쿄(皇居), 하필 그날 문이 열려 있었다 — 짐 검사 받고 들어간 반나절
도쿄역 마루노우치 쪽으로 나와 신호 하나 건너면 바로 고쿄 가이엔(皇居外苑)이다. 원래는 해자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니주바시 사진이나 찍고 나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사카시타몬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사람이 이상하게 많았다. 알고 보니 그 주에 궁내(宮内) 일부 길을 일반에 공개하는 기간이었다. 날짜를 맞춰 온 게 아니라 그…
도쿄 · 고쿄 - 도쿄역 마루노우치 붉은 벽돌 역사와 교코도리 은행나무: 11월 말 늦은 오후의 기록
신칸센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오는 데만 십 분 가까이 걸렸다. 도쿄역은 지하와 지상이 층층이 겹쳐 있어서, 표지판을 잘못 따라가면 야에스 쪽으로 나가 붉은 벽돌 역사는 구경도 못 하고 지나친다. 내가 보고 싶었던 건 마루노우치 쪽이었다. 초록색 JR 사인이 붙은 마루노우치 북쪽 출구(丸の内北口)로 나오자마자 고개가 저절…
도쿄 · 도쿄역 - 도쿄 닌교초 골목의 야키니쿠 핫피(焼肉はっぴぃ), 카운터 자리에서 혼자 구워 먹은 저녁
도쿄 니혼바시 닌교초는 저녁 8시가 넘으면 사무실 불이 꺼지면서 거리가 급격히 조용해진다. 그 조용해진 골목에서 노란 간판 하나가 유난히 밝았다. 우설과 와규를 내는 야키니쿠 집 '핫피(はっぴぃ)'. 간판에는 焼肉はっぴぃ라고 붓글씨로 쓰여 있고, 옆 입간판에는 '日本橋人形町発祥'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옆 건물이 아프…
도쿄 · 우설 다이스키 야키니쿠 핫피 닌교초점 - 긴자 4초메 사거리에서 산 기무라야 안팡, 다 먹기 전에 손이 끈적해졌다
도쿄 긴자에 올 때마다 4초메 사거리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와코 시계탑을 등지고 마쓰야 쪽으로 열 걸음쯤 걸으면 바로 나오는 건물이 기무라야(木村家)다. 간판이 요란하지 않아서 처음 오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유리창 안쪽에 걸린 흘림체 나무 간판 석 자, 그게 전부다. 이번엔 여름 한 번, 겨울 한 번, 시…
도쿄 · 긴자 기무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