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유니버설 슈튜디오 재팬, 슈퍼 닌텐도 월드 — 초록 파이프 터널을 지난 순간 게임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안에 있는 슈퍼 닌텐도 월드는 정문에서 곧장 들어가는 구역이 아니다. 파크를 한참 가로질러 가면 커다란 초록 파이프 모양 입구가 나오고, 그 안쪽 터널을 통과해야 비로소 에어리어가 시작된다. 터널은 짧다. 그런데 그 짧은 통로를 지나 시야가 트이는 순간, 나는 진짜로 내가 게임 화면…
오사카 · 슈퍼 닌텐도 월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안에 있는 슈퍼 닌텐도 월드는 정문에서 곧장 들어가는 구역이 아니다. 파크를 한참 가로질러 가면 커다란 초록 파이프 모양 입구가 나오고, 그 안쪽 터널을 통과해야 비로소 에어리어가 시작된다. 터널은 짧다. 그런데 그 짧은 통로를 지나 시야가 트이는 순간, 나는 진짜로 내가 게임 화면 안으로 들어와 버린 줄 알았다. 하늘이 파랗고, 눈앞에 물음표 블록이 떠 있고, 발밑 바닥까지 초록색이었다. 오사카에 간다면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확실하다.


중앙 광장 — 어디를 봐도 평면이 없다
이 에어리어의 진짜 힘은 개별 어트랙션이 아니라 공간 그 자체다. 벽이 그냥 벽인 곳이 한 군데도 없다. 계단 난간에도 동전이 박혀 있고, 화단 테두리는 빨간 벽돌 블록이고, 가로등은 하늘색 별 무늬다. 사진을 아무 데나 찍어도 배경이 만들어져 있다.

광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위에서 보면 꽉 차 보이지만, 실제로 한 바퀴 도는 데는 10분도 안 걸린다. 대신 층이 여러 겹이라 같은 자리를 아래에서 보고 위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된다. 나는 이 사실을 늦게 깨달아서, 오후에 같은 코스를 한 번 더 돌았다.


광장 곳곳에 세워진 뻐끔플라워는 크기가 사람 키를 훌쩍 넘는다.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나서야 저게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입 안쪽 혀까지 붉게 칠해져 있고, 화분 역할을 하는 초록 파이프에는 이음매 자국까지 표현돼 있다.


가는 법과 입장 방식 — 여기서 첫날을 망칠 수 있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자유 입장이 아니다. 혼잡한 날에는 에어리어 입장 정리권(整理券) 또는 확약권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고, 이걸 모르고 갔다가 오후에 입장 마감을 만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나는 파크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앱으로 정리권부터 잡고 나서 다른 구역을 돌았다. 운영 방식은 시즌과 혼잡도에 따라 바뀌니 방문일 기준 공식 안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교통은 단순하다. JR 오사카역에서 유메사키선(사쿠라지마선)으로 갈아타 유니버설시티역에서 내리면 파크 정문까지 도보로 몇 분이다. 다만 파크 정문에서 슈퍼 닌텐도 월드 입구까지는 파크 안을 꽤 걸어야 한다. 개장 직후 사람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뛰다시피 걸어가는데, 그 무리를 따라가면 길을 잃을 일은 없다.
마리오카트 쿠파성의 도전장 — 줄 서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쿠파성 안으로 들어가는 대기줄은 그 자체가 볼거리다. 실내에 들어서면 조명이 확 낮아지고, 정면에 거대한 쿠파 석상이 팔을 벌리고 서 있다. 천장은 보라색 간접조명, 바닥은 붉은 카펫. 여기서 다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이 트로피 벽 앞에서 아이가 "이건 게임에서 봤던 거잖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게임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반응이 확실히 갈리는 지점이다. 나는 여기서 대기 시간이 길다고 짜증 내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요시 어드벤처 — 어린 동행이 있다면 여기가 본진
요시 어드벤처는 요시 등에 올라타 에어리어 위를 천천히 도는 라이드다. 속도가 거의 없어서 무섭다는 감각이 없고, 대신 이동하면서 에어리어 구석구석을 다른 높이에서 보게 된다. 마리오카트가 이 구역의 간판이라면, 요시 어드벤처는 이 구역을 '읽게' 해주는 쪽이다.



라이드를 타고 도는 동안 코스 옆으로 캐릭터 조형이 계속 나타난다. 가시돌이가 세 덩이로 쌓여 있고, 그 옆에 노란 등껍질 거북이 손을 흔든다. 이런 걸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로 타는 어트랙션이다.






실내 구간으로 들어가면 조명이 확 어두워지고 밤 스테이지가 된다. 여기가 이 라이드의 클라이맥스다. 요시가 아기 마리오를 등에 태우고 달리고, 위에서 마법사 카멕이 알을 들고 날아다닌다. 조형물이 실제로 미세하게 움직여서 정지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다 안 담긴다.




캐릭터 그리팅 — 시간표를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피치공주는 성 근처 흰색 정자에서 만났다. 정자 난간이 하트 모양으로 뚫려 있어서 어느 각도로 찍어도 배경이 예쁘게 나온다. 아이들은 루이지 모자와 마리오 모자를 각각 쓰고 올라갔는데, 스태프가 사진 각도를 잡아주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줄이 밀리지 않게 운영하는 방식이다.

마리오와 루이지는 토드 팩토리 앞 원형 무대에서 나온다. 정해진 시간에만 나오고, 몇 분 하다가 들어간다. 나는 첫 회차를 놓치고 두 번째 회차를 기다렸다. 무대 정면은 이미 가족 단위로 앉아 있어서, 조금 옆쪽 사선 자리가 오히려 사진이 잘 나왔다.



겨울에 갔다면 알아둘 것
- 바닥이 거의 전부 도색된 콘크리트라 하루 종일 걸으면 발이 확실히 아프다. 쿠션 있는 신발이 답이다.
- 겨울 아침은 그늘이 정말 춥다. 광장 대부분이 언덕과 성에 가려서 오전에는 햇빛이 잘 안 든다. 사진 색감을 원한다면 오후 시간대가 유리하다.
- 에어리어 안 좌석은 넉넉하지 않다. 밥 먹을 자리를 잡으려면 피크 시간을 피해야 한다.
- 파워업 밴드로 블록을 치고 코인을 모으는 게임 요소가 있는데, 이건 관심 없으면 안 사도 그만이다. 다만 아이가 다른 애들 밴드를 보고 나면 그 뒤가 곤란해진다.
- 정리권·확약권 운영 방식과 각 요금은 시즌마다 달라진다. 방문 전 공식 안내로 현장 확인을 권한다.
아쉬웠던 건 하나다. 이 구역은 한 번에 다 보고 나오기에는 밀도가 너무 높다. 나는 반나절만 잡았다가, 오후에 다른 구역을 포기하고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두 번째로 들어올 때도 그 초록 터널을 또 지났는데, 두 번째에도 똑같이 시야가 트이는 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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