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다이바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볼트론 앞에서 20분을 서 있었다

오다이바 데크스 도쿄 비치 3층. 아이 손을 잡고 들어간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도쿄에서, 정작 제일 오래 붙잡힌 건 나였다. 입장하고 얼마 안 가 나오는 유리 진열장 안에 볼트론이 서 있다. 사진으로 보던 21311 세트를 실물로, 그것도 조립 완성체로 마주하니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다섯 마리 사자가 팔다리와…

도쿄 ·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오다이바 데크스 도쿄 비치 3층. 아이 손을 잡고 들어간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도쿄에서, 정작 제일 오래 붙잡힌 건 나였다. 입장하고 얼마 안 가 나오는 유리 진열장 안에 볼트론이 서 있다. 사진으로 보던 21311 세트를 실물로, 그것도 조립 완성체로 마주하니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다섯 마리 사자가 팔다리와 몸통으로 합체된 구조가 그대로 보인다. 파란 사자 다리에 붙은 '4', 노란 사자 다리에 붙은 '5' 넘버링까지 또렷했다.

유리 진열장 안에 전시된 레고 볼트론 완성 모형. 붉은 날개와 회색 몸통, 파란색과 노란색 사자 다리에 4번과 5번 번호가 붙어 있다
진열장 유리에 매장 조명과 뒤쪽 레고 매대가 그대로 비친다. 사진 찍기 어려운 각도라 몸을 옆으로 틀어야 했다.

유리 반사가 심해서 정면으로는 제대로 안 찍힌다. 왼쪽으로 두 걸음 옮겨 조명 반사를 피하고 나서야 얼굴 부분이 살았다. 뒤로 레고 판매 매대가 비쳐 보이는데, 이게 동선상 함정이다. 진열장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숍 쪽으로 시선이 넘어가고, 아이가 그걸 놓칠 리 없다.

닌자고 시티 어드벤처 — 아이는 뛰고 부모는 서 있는 구역

안쪽으로 들어가면 붉은색 목조 건물 모양의 대형 놀이 구조물이 나온다. 닌자고 테마의 실내 정글짐이다. 기와 얹은 처마, 금색 문양이 찍힌 미닫이문, 그물 터널과 붉은 롤러 통로까지 층층이 쌓여 있다. 천장은 배관이 노출된 검은색 마감이라 조명이 낮게 떨어지고, 그래서 붉은 구조물 색이 더 진하게 보인다.

붉은 기와 지붕과 그물 터널로 이루어진 닌자고 테마 실내 놀이 구조물. 앞쪽에서 아이와 부모들이 오가고 오른쪽에는 초록색 레고 놀이 테이블이 있다
닌자고 구조물 앞. 오른쪽 위에 'Merlin's Apprentice' 사인이 보인다.

여기서 두 가지를 알아뒀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하나,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구조라 양말이 필요하다. 맨발 슬리퍼 차림으로 온 가족이 입구에서 난감해하는 걸 봤다. 둘, 보호자는 구조물 안까지 따라 들어가기가 좁다. 사진 앞쪽에 서 있는 아빠들처럼 밖에서 아이를 눈으로 쫓는 시간이 길어진다. 30분은 그냥 간다고 보면 된다. 서 있을 자리를 미리 잡아두는 게 낫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Merlin's Apprentice 사인, 저게 다음 사진의 그 놀이기구다.

멀린의 견습생 — 페달을 밟아야 뜬다

회전목마처럼 생겼는데 성격이 다르다. 나무통 모양 기둥을 중심으로 좌석이 돌아가고, 타는 사람이 손잡이를 위아래로 펌프질하듯 저어야 좌석이 위로 올라간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닥에 붙은 채로 빙빙 돌기만 한다. 6번 좌석은 붉은 레고 브릭 모양으로 겉을 감쌌고, 뒤쪽 좌석들은 파란 마법사 모자 모양 차양이 달려 있다.

레고 브릭 모양 붉은 좌석에 앉아 손잡이를 잡고 있는 어른과 아이. 뒤쪽에는 파란 마법사 모자 모양 차양이 달린 좌석들이 이어져 있다
6번 좌석. 벨트를 채우고 손잡이를 잡으면 출발한다. 팔 힘 쓰는 건 결국 어른 몫이었다.

아이 혼자서는 손잡이가 잘 안 눌린다. 결국 어른이 두 팔로 계속 저어야 높이가 나온다. 한 바퀴 끝나고 내려오니 어깨가 뻐근했다. 웃긴 건 아이는 신났고 나는 땀을 흘렸다는 점. 바닥이 목재 마감이라 대기줄 위치가 애매한데, 앞 팀이 내릴 때까지 좌석 옆에 서 있으면 직원이 손짓으로 안내해준다.

미니랜드 옆 조립 테이블, 여기가 진짜 시간 잡아먹는 곳

정글 벽화를 배경으로 한 커다란 조립 테이블이 있다. 초록 브릭으로 쌓아 올린 섬 지형이 테이블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파란 브릭 바다가 그 둘레를 감싼다. 폭포, 흰색 건물, 버스 몇 대, 노란 트럭까지 누군가 계속 얹어놓은 흔적이다. 완성품이 아니라 손님들이 계속 덧붙이는 진행형 구조물이라 갈 때마다 모양이 다를 것 같다.

정글 벽화 앞 대형 레고 조립 테이블. 초록 브릭으로 만든 섬과 파란 브릭 바다 위에 건물과 차량이 놓여 있고 아이와 부모들이 둘러앉아 블록을 만지고 있다
테이블 오른쪽에 조립 설명서 종이가 놓여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설명서를 안 보고 자기 마음대로 붙인다.

사진에도 보이듯 테이블 자리가 넉넉하지 않다. 주말 오후에는 앉을 자리 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아이 키가 작으면 테이블 높이가 애매해서 어른이 옆에 붙어 서 있게 된다. 여기서만 40분을 보냈다. 이 구역을 마지막 코스로 잡으면 아이가 안 일어나려 해서 곤란해진다. 중간에 넣고, 나올 때 다시 한 번 들르는 편이 낫다.

위치와 동선

유리카모메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이나 린카이선 도쿄텔레포트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데크스 도쿄 비치 건물 안에 있다. 아래 지도가 실제로 사진을 찍은 지점이다. 오다이바 쪽은 쇼핑몰끼리 실내 통로로 이어져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이동이 된다.

겪어보고 정리한 몇 가지:

돌아 나오면서 다시 볼트론 앞을 지났다. 아이는 이미 지쳐서 내 손을 잡아끌었고, 나는 한 번 더 유리 앞에 붙어 사자 다리 넘버링을 확인했다. 어린이 시설이라고 적혀 있지만, 저 진열장 앞에서 오래 서 있는 사람은 대체로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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