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포잔 마켓플레이스 회전초밥 접시 열두 장, 그리고 밤에 초록으로 켜진 대관람차
오사카 항구 쪽 덴포잔 마켓플레이스(天保山マーケットプレース)는 카이유칸 수족관 바로 옆에 붙은 상업시설이다. 관광객이 수족관 보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동선이라, 점심시간엔 어디든 줄이 선다. 우리는 수족관을 오전에 끝내고 배가 고파 죽을 지경으로 이 건물에 들어왔다. 목표는 하나, 회전초밥.
오사카 ·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
오사카 항구 쪽 덴포잔 마켓플레이스(天保山マーケットプレース)는 카이유칸 수족관 바로 옆에 붙은 상업시설이다. 관광객이 수족관 보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동선이라, 점심시간엔 어디든 줄이 선다. 우리는 수족관을 오전에 끝내고 배가 고파 죽을 지경으로 이 건물에 들어왔다. 목표는 하나, 회전초밥.
결국 회전초밥 카운터에 앉았다
레인이 도는 카운터석에 붙어 앉으니 눈앞으로 접시가 계속 지나간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가격표가 붙어 있고, 그 아래 "価格は全て税抜です"(가격은 전부 세금 별도)라는 안내가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이거 처음 오는 사람들이 잘 놓친다. 접시 가격을 세고 나서 계산서 보면 10% 더 나온다. 계산 전에 미리 머릿속으로 한 번 붙여두는 게 낫다.
첫 접시로 집은 게 참치 아카미였다. 붉은 살 두 점이 밥을 덮고 남을 만큼 크게 썰려 나왔는데, 밥은 오히려 적어서 생선 맛이 그대로 온다. 회전 레인에서 도는 물건치고 색이 죽지 않았다.

그다음이 오늘의 승자였다. 주토로 한 점. 접시 무늬부터 다른 걸(붉은 삼각 문양) 쓰길래 값나가는 줄은 알았다. 지방이 그물처럼 퍼진 단면이 조명 아래서 번들거렸고, 입에 넣자마자 온도가 무너지듯 풀렸다. 이건 한 접시로 끝낼 물건이 아니었는데, 아쉽게도 그 뒤로 레인에 다시 안 돌아왔다. 카운터에 직접 말해서 시켰어야 했다.

군함말이 두 접시 — 이쿠라와 네기토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 건 이쿠라 군함이었다. 김 위로 넘칠 만큼 알을 얹어줘서, 젓가락으로 드는 순간 몇 알이 접시로 굴러떨어졌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굴러간 알갱이가 그대로 찍혔다. 짜지 않고 터지는 감각이 또렷했다. 옆자리 아이는 이미 제 몫을 받아 들고 있었고, 우리 테이블은 이 접시부터 속도가 붙었다.

네기토로 군함은 결이 완전히 다르다. 곱게 다진 참치 위에 파를 얹어 나오는데, 파가 생각보다 굵게 썰려 있어서 향이 세다. 아이들은 파를 골라냈고 나는 그 파 때문에 좋았다. 다진 참치만 먹으면 물릴 수 있는 걸 파가 잡아준다.

물은 따로 안 나오고 테이블에 놓인 유리컵의 보리차를 마셨다. 셀프로 가루 녹차를 타 먹는 자리도 있으니 뜨거운 걸 원하면 그쪽을 쓰면 된다.
접시 열두 장으로 끝난 계산
다 먹고 나니 접시가 이 정도로 쌓였다. 하늘색, 남색 줄무늬, 붉은 무늬가 섞여 있는데 회전초밥은 이 접시 색이 곧 가격표다. 우동 그릇 하나, 밥그릇 하나, 아이스티 컵 하나가 나란히 남았고 계산서(お会計)를 카운터로 가져가면 직원이 접시를 세는 게 아니라 색깔별로 확인한다.

사이드로 시킨 우동 국물까지 싹 비웠다. 여기서 하나 배운 것 — 아이 둘 데리고 회전초밥에 앉으면 접시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비싼 접시 색을 미리 정해두고 "이 색은 한 번만"이라고 약속하고 시작하는 게 서로 편하다.
2층 포토존과 3층 대관람차
배 채우고 나와서 건물 안을 걷다 보면 시즌 장식 포토존이 서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나비와 애벌레로 뒤덮인 봄 테마 세트가 있었고, 좌우 패널에 산타마리아호와 대관람차 일러스트, "OSAKA JAPAN" 문구가 박혀 있었다. 바닥에는 애벌레 스티커까지 붙어 있어서 아이들이 알아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사람이 많은 시간엔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점심 끝나고 바로 가서 거의 안 기다렸다.

덴포잔은 오사카메트로 주오선 오사카코(大阪港)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안쪽이다. 길이 넓고 평지라 유모차도 무리 없다. 카이유칸·마켓플레이스·대관람차가 한 블록 안에 다 있어서 하루 동선을 이 근처로 묶으면 이동 시간이 거의 안 든다.
해가 지고 나서 다시 나와 보니 대관람차가 통째로 초록색으로 켜져 있었다. 낮에 볼 때는 그냥 큰 바퀴인데, 밤에는 색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건물 앞 광장 전체를 물들인다. 입구 안내판에 티켓 판매는 2층, 탑승은 3층이라고 적혀 있으니 무작정 1층에서 줄 서지 말 것. 같은 건물 2층 쪽으로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간판과 배너도 걸려 있는데, 아이 데리고 온 사람은 여기까지 묶어서 반나절이 그냥 간다.

다음에 오면 이렇게 할 것
- 회전초밥은 수족관 관람 직후(오후 1시 전후)를 피하고, 조금 늦게 2시 넘겨 들어가면 자리가 헐렁하다.
- 레인에 안 도는 비싼 네타는 카운터에 직접 주문한다. 주토로를 한 점만 먹고 후회했다.
- 가격표는 세금 별도 표기다. 계산서 금액이 예상보다 크게 나와도 놀라지 말 것.
- 대관람차는 낮보다 밤이 훨씬 낫다. 조명이 바뀌는 걸 광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격과 영업시간은 시즌마다 바뀌니 현장 확인을 권한다. 우리가 확인한 건 벽에 붙은 세금 별도 표기와 대관람차 층수 안내, 그 두 가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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